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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카카오 경력 지원 후기■ Diary 2019. 8. 14. 13:39
1. 서류 전형
카카오는 다른 회사들보다 입사 지원이 간단한 편이다. 자기소개 문항도 딱 하나. '자기소개' 뿐이다.
경력기술서를 함께 제출하기 때문에, 자기소개서는 좀 더 심플하게 작성했다.
- 간단한 자기소개 (1-2줄)
- 전 직장에서 했던 일(2-3줄)
- 퇴사 이유 + 지원 동기(2-3줄)
- 입사 후 포부?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대해서 작성 (1-2줄)
심플하게 썼다고 하기엔 10줄 정도 되는 장문이지만, 그래도 너무 짧게쓰면 성의없어보일 것 같아서 열심히 썼다.
그리고 너무 길면 읽는 사람에게도 굉장히 부담스럽다. 전에 서류 검토하시는 분이 옆에 계셨는데, 너무 길면 엄청 싫어하셨다.
그 반응이 기억에 남아있어서, 최대한 줄이고 줄여서 작성했다.
서류는 늦은 저녁에 작성해서 제출했는데, 12시간도 안되서 바로 서류 합격 연락이 왔다.
2. 코딩 테스트
서류 제출하고 연락이 오기 전까지 코테 공부를 하려고 했는데, 너무 빨리 연락이 와서 당황스러웠다. 서류 내기 전에 코테 준비를 해와서 다행이었다.
코딩테스트는 4시간동안 3문제를 풀어야했다. 문제 난이도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프로그래머스 easy~medium 정도였던 것 같다. (부바부이니 참고) 신입 공채 문제보다는 난이도가 확실히 낮은 편이었다.
그런데 3문제 중 2문제는 100% 통과했는데 남은 한 문제에서 계속 테스트케이스 3개가 실패했다. 계속 고민했지만 결국 시간 내에 해결하지 못하고 제출해야 했다.
코딩 테스트 결과는 바로 다음 날 메일로 왔다.
보통 다 맞아야 합격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한 번 더 기회가 주어진 것 같아서 더 열심히 면접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3. 원격 인터뷰
원격 인터뷰 후기를 찾아보면 전화 인터뷰를 진행한 분들도 있었는데, 나는 화상 인터뷰로 진행되었다.
인터뷰 장소를 찾는 것도 좀 힘들었다. 근처 조용한 카페를 갈까 했다가 사람들이 신경쓰일 것 같아서 그냥 집에서 봤다. 괜히 부끄러워서 엄마한테 면접볼 동안 잠깐 카페가서 커피마시고 와달라고 했다..
마음같아선 노트북 주변에 포스트잇으로 예상 질문/답변을 적어놓고 싶었는데, 괜히 눈 굴러가는 모습 보이면 감점될까봐 그냥 봤다.
(나중에 면접본 분이 말씀하시길, 내가 너무 가만히 있어서 연결이 끊긴 줄 아셨다고;;;)
원격 인터뷰는 면접관 2분과 함께 진행되었고, 생각보다 좀 더 진지하고 굳은 분위기로 진행되었다. 내가 긴장해서 더 그렇게 느낀걸지도?
아, 인터뷰를 진행하기 전에 동영상 녹화나 음성 녹음을 하는 걸 추천한다. 만약에 원격 인터뷰가 통과되었을 때, 다음 면접에서 내가 대답하지 못했던 질문들을 다시 물어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만약 탈락했더라도 다음 면접에 좋은 피드백이 될 수 있다.
나는 깜빡해서 면접이 끝나자마자 바로 메모장에 생각나는대로 적었다.
원격 인터뷰에서 나왔던 질문들을 정리해보면,
- 간단한 자기소개
- 전 직장 이직 사유
- React, Vue, Angular 사용 경험
- Javascript 심화 질문
- 블로그에 작성한 글들에 대한 기술 질문
대략 이정도로 약 1시간 정도 진행되었다. 내가 해보지 않은 부분이나, 잘 모르는 부분은 솔직하게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괜히 거짓말로 대강 안다고 대답했다간, 더 깊은 질문이 들어왓을 때 난감해진다.
카카오는 면접 질문 방법이 일반적인 회사들과는 조금 다른 편이다. 내가 그동안 면접을 봤던 회사들은, 어떤 기술을 썼고, 그 기술이 무엇인지 아는가에 대해 물어봤었다. 하지만 카카오에서는 그건 그냥 디폴트고 내가 왜 그 기술을 사용했는지, 내가 그 기술을 사용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있었는지 이런 식으로 '나'에 대한 생각을 중점으로 물어본다.
예를 들면, 다른 회사에서 "React 써보셨나요? React가 뭔가요?" 라는 질문을 받았다면, 카카오에서는 "왜 프로젝트를 React로 사용했다고 생각하세요?" 라고 물어봤다. 사실 질문의 의도는 둘 다 같지만, 본인이 뭔가 생각을 하면서 개발을 하고 있는지를 한 번 더 체크하는 것 같다.
사실 원격 인터뷰를 마치고나서 탈락을 예상했다. 아는 건 거의 다 대답했지만, 잘 다뤄보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서는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면접관 분이 고개를 갸우뚱 하시며 내 답변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하셔서 더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날 밤 다이어리에 카카오 안녕 잘가 우린 인연이 아닌가봐 이런 글을 쓰기도 했다.
다음 날 마음을 비우고 원티드에서 채용 공고 찾아보고 있는데 핸드폰에 메일 알림이 떴다.
메일 미리보기에 '축하합..'을 보자마자 소리 질렀다. 진짜 하나도 기대를 안하고 있어서 더 놀랐다.
메일을 받고 나서 얼마 뒤에 인사팀에서 연락이 왔고, 면접 일정을 잡았다. 래는 1,2차로 면접이 나눠져있는데 회사 사정상 1,2차 면접을 한번에 본다고 했다. 면접 한 번으로 카카오 입사 여부가 갈린다니... 이 때부터 멘붕이 오기 시작했다.
4. 면접
1, 2차 면접 즉 기술, 인성 면접을 한 번에 같이 보기 때문에, 주어진 시간을 잘 활용해서 준비해야 했다.
인터넷에서 원격인터뷰가 순한맛 면접이라면, 1차 면접은 매운맛이라는 후기를 보고 더욱 긴장하고 철저하게 준비했다.
게다가 전에 지원했을 때 면접에서 떨어진 가슴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준비했다.
기술 면접의 경우,
- 기존에 준비했던 예상 질문/답변
- 원격인터뷰에서 대답하지 못했던 질문
- 지원 분야에 대해 좀 더 깊게 공부해야할 부분 준비
이렇게 3가지로 나눠서 준비를 했고
인성 면접의 경우,
- 공통 질문 + 지원동기 + 입사후 포부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궁금한 점
- 상황 별 대응 답변
이렇게 3가지를 준비했다.
3년만에 다시 찾은 카카오는 훨씬 더 멋있어졌다. 인터뷰룸이라는 곳도 생겨서 면접 대기장소도 공항 라운지처럼 멋있게 꾸며져 있었다.
면접은 2:1로 진행됐으며, 면접관 중 한 분은 원격 인터뷰를 진행했던 분이셨다.
면접 분위기는 원격 인터뷰와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정말 편안하고 부드러운 분위기여서 들어와서 인사하자마자 바로 긴장이 풀렸다.
기억에 남는 면접 질문은 아래와 같다.
- 간단한 자기소개
- 이직 사유
- 경력 기술서 기반 질문들
- 지원 동기 / 지원한 부서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사용해본 경험
- 본인만의 개발 공부 방법
- 카카오에 대해 궁금한 점, 하고 싶은 말
면접 질문 난이도는 원격 인터뷰 때보다 훨씬 쉬웠다. 코딩테스트와 관련된 질문은 나오지 않았다.
개발 질문보다는 사람으로서 '나'에 대한 질문을 더 많이 받았다. 그래서 나도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대답했던 것 같다.
면접을 마치고 나오면서 속이 후련했다. 그동안 카카오하면 3년 전 면접에서 탈락했던 슬픈 기억 뿐이었는데, 이제는 털어낼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준비한만큼 다 보여주고 온 것 같아서 뿌듯했다. 그래서 만약에 떨어지더라도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았다.
그리고 나서 며칠 후,
카카오에서 합격 메일을 받았다. 합격 메일을 받고 나서 기분이 정말 이상했다.
대학생 때부터 정말 가고싶었던 곳 중 하나였는데.. 믿기지가 않았다.
퇴사를 결정했을 때 내 뜻을 존중해준 부모님, 어디에서든 잘할거라며 응원해주시던 전 회사 분들, 지칠 때마다 긍정적인 말들로 응원해준 친구들이 가장 먼저 생각났다.
이제 20대의 버킷리스트는 거의 다 이뤄내서, 요즘은 새로운 목표를 고민하고 있다.
직장의 꿈은 이뤘으니, 이젠 개발자 커리어를 좀 더 펼칠 수 있는 그런 목표를 세워보려 한다!
다음 목표가 이뤄질 때까지 또 열심히 달려보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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